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자녀를 잃은 부모도 속출하고 있다.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에서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며 자녀를 잃은 부모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7일(현지시간)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딸의 손을 놓지 못한 채 망연자실 앉아 그 곁을 지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사진 속 아버지는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 사는 메수트 한세르로, 그는 무너져내린 아파트의 폐허 더미에 웅크리고 앉아 자신의 15세 딸 이르마크 한세르의 손을 꼭 붙잡고 있다.

지진 발생 당시 침대에 누워 있던 이르마크는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콘크리트, 창문, 벽돌 등 잔해에 깔려 그대로 숨졌다고 한다.

구조 당국과 시민 여러 명이 이르마크를 비롯한 잔해 속 희생자를 빼내려고 애썼다. 그러나 구조대가 들어올 도로가 파괴된 데다 악천후까지 덮쳐 생존자들은 잔해 속 가족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진 속 안타까운 부녀의 모습만큼 카라만마라슈의 고통을 잘 드러내는 건 없을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카라만마라슈는 이번 지진의 진앙 부근인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약 80㎞ 떨어져 있다.

튀르키예와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자녀를 잃은 부모의 눈물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가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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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ㅡ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가는 모습. AFP 연합뉴스

북서부 알레포주 아프린시 잔다리스 마을에서 한 시리아인 아버지가 이미 숨진 아기를 품에 안고 애통해하는 장면이 AFP 사진에 담겼다. 아프린시는 시리아 반군이 장악해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사진 속 아버지는 붉은색 담요로 아기를 감싼 채 폐허가 된 건물 잔해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숨진 이들은 8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집계한 수치로 수색·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